BEST DUO, Süe & Mare: 아르데코의 듀오
BEST DUO, Süe & Mare
수 & 마-흐 (Süe & Mare)를 흘려 듣고 철이와 미애를 생각하셨는가. 아니면 무한도전의 박명수와 누군가가 만들었을 듀오 이름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셨는가. 지난 번에 잠시 아르데코의 큰 두 흐름에 대해 소개했었는데 수와 마흐는 아르데코 장식예술을 이끈 장본인이자 실용주의적이고 차가운 장식예술에 반대하며 “프랑스 예술 단체” (“Compagnie des Arts Français”)를 만든 예술가이자 건축가이다.
루이 수는 (Louis Süe)는 아주 잘생긴 엘리트로 보르도의 큰 와이너리를 소유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고등학교를 위해 파리로 와서 프랑스의 최고 엔지니어들만이 가는 에꼴 드 폴리테크니시앙을 준비하다 당시 유명한 건축가 Victor Laloux의 제자로 예술학교인 보자르에 입학하였다. 수는 이후에 건축가가 되어 파리에 에이전시를 열고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그와 앙드레 마흐(Andre Mare)가 제작한 일련의 가구 시리즈들은 아주 짧은 시기 동안 적은 수로 생산되었기 때문에 수집가들이 열광하는 것중에 하나인데, 화려하면서도 지나치지 않아 균형잡히고 아름답다. 그들의 창작물을 보자.
- 앙드레 마흐
오른쪽 아래는 무엇인지 짐작이 안 갈 수도 있겠다. “꽃 (Fleur)”라고 불리는 이것은 금속과 유리알을 길게 늘어뜨려 놓음으로서 전구를 가리고 유리 알이 빛을 은은하게 공간에 반사하던 벽걸이 조명이다. 이 듀오의 걸작들은 이후에도 건축, 실내장식을 막론하고 계속해서 나오지만, 안타깝게도 재정적인 위기로 인해 프랑스 예술단체는 Gaston Monteux에게 팔리고 만다.
이 찻잔은 그 색감과 장식이 흠 잡을 때 없이 탁월하고, 균형미와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주 멋진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여담이지만, 루이 수는 그 잘생긴 외모와 능력으로 당시 희대의 멋진 남자였다. 특히 근대 무용의 창시자인 미국 댄서 이사도라 던컨 (Isadora Duncan)은 그의 아주 친한 친구이자 정부였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르데코 시기에 당시 파리 예술 세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이사도라와 관련된 영화 “La danseuse”가 있으니 관심있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