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future furniture has a past

 

사람은 가구와 더불어 산다.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은 골동품이 아니라도 예전 것들이다. 퇴계와 율곡 같은 분이 쓰던 유래 있는 문갑이 아니라도, 어느 조촐한 선비의 손때가 묻은 대나무로 짜서 옻칠한 문갑이다.

먹글씨를 아니 쓰더라도 예전 벼루와 연적이 하나 있었으면 한다. 세전지물, 우리네 살림에는 이런 것들이 드물다. 증조 할머니가 시집때 가지고 온 것, 이런 것이 없는 까닭은 가난한 탓도 있고 전란은 겪은 탓도 있고 한군데 뿌리를 박고 살지 못하는 탓도 있다.

그리고 오래된 물건을 귀중히 여기지 않는 잘못에도 있다. 유서 깊은 화류장롱이나 귀목 받닫이를 고물상에 팔아 버리고 베니어로 만든 ‘단스’나 ‘캐비닛’을 사들이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교체를 잘 하는 사람들이다.

서양 사람들은 오래된 가구나 그릇을 끔찍이 사랑하며 곧잘 남에게 자랑한다. 많은 설명이 따르기도 한다. 파이프 불에 탄 자국이 있는 마호가니 책상. 할아버지가 글래드스턴과 같이 유명했던 사람이라면 이야기는 더 길어진다. 자동차 같은 것을 해마다 바꾸는 미국 가정에서도 ‘팔라’에는 할머니가 편물을 짜며 끄덕거리고 앉아있던  ‘로커’가 놓여있다. 흑단, 백단, 자단의 오래된 가구들. 이런 것들은 우리 생활에 안정감을 주며 유구한 생활을 상징한다.

사람은 가도 가구는 남아있다.

화려하여서가 맛이 아니다. 오래가고 정이 들면 된다. 쓸수록 길이 들고 길이 들어 윤이 나는 그런 그릇들이 그립다. 운봉칠기, 나주소반, 청도 운문산 올달솥, 밥을 담아 아랫목에 묻어두면 뚜껑에 밥물이 맺히는 안성맞춤 놋주발, 이런 것들조차 없는 집이 많다. 이런 것들이 없다면 우리네 살림살이는 한낱 소모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11월 초다. 한 해가 끝나가는 이 징그러운 시점에도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르다.

프랑스에서 7년의 시간을 지내고 나면 한국어보다 불어가 먼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초반에 가게를 하나 들어가려해도 미리 여러번 연습하고 들어가는 일이 잦았는데 이제는 너무 자연스럽다. 타국에서 10년이 지나면 내 나라처럼 될까.  쓸데없는 생각이다 치워버리려다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하기로 한다.

 

프랑스 라디오를 듣고, 프랑스 언어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이 아픈 마음을 혹은 기뻐서 날아갈 것 같은 마음을 표현하는 하루 하루가 쌓여감에도 어떤 이는 한국말로 말하는 것 만 못하다 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을 나누고, 일상을 이야기하는 시간들 속에서 감정이 말을 앞서고, 이는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전달된다. 마크롱 대통령이 문제인 대통령보다 익숙하고, 파나마 페이퍼Panama Papers 스캔들에 이어진 파라다이스 페이퍼Paradise Papers 스캔들을 다룰 Cash Investigation이 무한도전보다 기다려진다. 실제로 예능에 나오는 이의 반도 누군지 모르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의 컨텍스트를 이해하기 어렵다.

조금씩 한국 사회의 실정과 정세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하게 프랑스 문화에 동화된 것은 아니다. 어쩌면 ‘동화’가 절대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기름과 물 처럼 섞이지 않는 부분은 자연스럽게 포기하고, 닮고 싶은 것만 닮기로 했다. 파업이 노동자의 정당한 권위라고 생각하는 프랑스 인들이지만 지하철과 버스가 파업하면 붉으락푸르락 화와 짜증을 내는 모순적인 모습도 있다.  하지만 차라리 대놓고 내 권리를 외치는 모습이 맘에 안들어도 꾹꾹 참는 이들보다 낫다.

내가 왜 프랑스에 사는지 알것 같다고 지인이 말했다. 틀 처럼 짜여진 한국의 빡빡한 위계 질서와 모듈적인 삶에 나는 맞지 않는 것 같아 방랑자처럼 훅 떠난 것 같다고.  동성애자가 이성애자 만큼의 권리와 인권을 가져야 하고, 노동자가 기업인만큼 대접 받아야하며, 돈 쓰는 소비자가 판매자보다 콧대높게 거만할 필요는 없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표시내도 흉이 아닌 곳에서 살고 싶다.

 

 

 

당신은 천재야, 스티그 !
C’est un génie, Stig!

너무 심플해서 눈에 띄지 않는 디자인이 있다.
스톤웨어의 장점을 살린 실용적인 디자인 때문에 자칫 최근의 디자인이라고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러나 스티그 린드베리의 다트Dart와 론도Rondo는 디자이너가 세상을 떠나기 몇 해 전, 즉 70년대 후반에 디자인 된 작품으로 40년이라는 세월을 지나왔다.

아래는 스티그의 다트 디자인에 관한 좋은 글을 발췌하여 소개한다.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였던 스티그 린드베리stig lindberg (1916-1982)는 동화책의 삽화에서부터 텍스타일, 생활자기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수많은 걸작들을 남겼던 천재 디자이너였다. 그가 남겼던 베르소 versa등 일부 제품들은 그 인기 때문에 현재에도 리바이벌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스웨덴 현지에서도 그 인기는 대단한데, 아마도 스웨덴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디자이너 중 한 명이었을 것이다.

 

이 천재 디자이너가 세상에 남겨준 작품 중에는 우리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dart라는 시리즈가 있다. 구스타프베리gustavsberg에서 1977년에 선보였던 스톤웨어 라인인데, 특유의 재질을 가진 크림 컬러의 바탕에 두께가 다른 블루와 블랙의 라인들을 손으로 정교하게 그려 넣은 제품이다. 학생식당에서나 사용했을 법한 심플하다 못해 밋밋한 겉모습 때문에 국내 컬렉터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많지 않은 시리즈이지만 이 다트 시리즈에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

세상을 떠나기 몇 해 전 디자이너로서 그는 이 단순한 구조의 컵을 만들었는데, 사용성에 대해 그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었던 가를 엿볼 수 있다. 컵의 손잡이에 뚫린 동그란 원형의 구멍은 성인 남자의 검지 손가락도 한 마디 정도 거뜬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불편할 정도로 꽉 끼는 것은 아니라 다른 컵들보다 손가락을 잡아주는 정도가 강해 손에서 컵이 좀처럼 미끄러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컵의 바닥 면에는 여섯 개의 돌기가 있다. 이 돌기들 덕분에 컵의 바닥은 테이블 등의 접촉면에서 2mm정도 떠 있게 되는데, 바닥의 물기 등으로 인해 컵이 테이블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디자이너의 배려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정작 가장 감동적이라 할 수 있는 특징은 따로 있었다. 한 개의 컵만으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비밀이다. 나 또한 몇 개의 같은 컵들을 치우다 우연히 발견한 것인데, 컵의 아랫부분을 컵의 두께 정도만큼만 안쪽으로 밀어 넣어 열 개가 넘는 컵들도 수직으로 반듯하게 쌓아 올릴 수 있도록 고안하였다. 컵의 아랫부분이 다른 컵의 윗부분 속으로 쏙 들어가는 구조이다. 게다가 그 두께가 어찌나 절묘한지 아무리 높이 쌓아도 빈 공간이 생겨 흔들거리는 일도 없거니와 컵의 면들이 서로 부딪쳐 그 면들이 손상되지 않을까 걱정할 일도 없다. 컵을 쌓아서 보관을 해야 하거나 혹은 여러 개의 컵들을 사용한 뒤 설거지를 위해 옮겨야 할 때 이보다 편할 수가 없다.

그의 나이 예순 하나 때 선보였던 제품이었다. 어쩌면 스티그 린드베리라는 이름이 상징하는 뛰어난 디자인 감각과 예술성이 가장 잘 발휘되었던 나이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생 동안 수많은 제품들을 만들어오면서, 과연 자신이 만들어내는 제품들이 세상에서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혹은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만큼은 충분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출처: 스칸디나비안 빈티지 팩토리 ( Scandinavian Vintage Factory 블로그, http://blog.naver.com/louispoulsen/130138509270)

 

MORE THAN IKEA

북유럽의 국가들이 유난히 디자인에 강한 이유는 추운 날씨로 인해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야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아띠끄 일을 시작하면서 필자도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는데 그럴 때마다 “요거 요걸 어떻게 바꿀까” 요리조리 고민하는 버릇이 생겼다. 누구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내 공간을 가장 편하고 아름답게 꾸미고 싶어하는 열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많은 이가 알다시피 스웨덴의 디자인의 집결체다. 즉 모든 디자인은 스웨덴의 디자이너의 손에서 완성되지만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생산 공정은 동유럽 국가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번엔 이케아의 하얗고 심플한 디자인이 나오기 전 구스타브스베리 (Gustavsberg), 로스트란드 (Rörstrand),  예블레(Gefle)나 핀란드의 아라비아 (Arabia) 등 심플하고 실용적이며 아름다운 디자인을 소개하려고 한다.

 SWEDEN : GUSTAVSBERG

구스타브스베리는 1825년 벽돌을 제작하던 공정소에서 만들어졌다. 1830년대 말부터 단순한 모티프나 꽃장식을 기본으로 한 도자기가 만들다가 차차 영국에서 들여 온 기술 데칼코마니를 모방하면서 발전하였다. 구스타브스베리는 1917년 Kage가 수장이 되어 디자인을 담당하게 되면서 더욱 발전하게 되었는데, 1920-30년대를 모더니즘의 중심이 되어 아르데코의 실용주의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 ( 아르데코의 두 흐름에 대한 이야기 ) 바로 이때가 북유럽의 디자이너들이 파리의 디자인 박람회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시기이다. Kage의 수제로 꼽히는 스티그 린드베리 (Stig Lindberg)는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인 1949년 구스타브스베리의 아티스트 디렉터가 되어 스웨덴 디자인의 커다란 획을 그은 사람이다. 그는 스웨덴 자두, 푸른 잎 등 자연의 소재를 여러 색감으로 기발하게 풀어낼 뿐 아니라, 기하학적이며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FINLAND: ARABIA

핀란드의 디자인은 실용적이면서도 색감이 아주 다양한데 이는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1975부터 1981년까지 아라비아의 인기 디자이너 Ulla Procopé가 컨셉을 잡고, 디자인은 Inkeri Leivo가 하여 생산된 우투아 (Uhtua) 라인을 살펴보면 한눈에 반할 정도로 깊이 있는 아름다움이 있는데, 이는 핀란드어로 호수를 뜻하는 말 우투아와 잘 어울린다. 정갈하게 떨어지는 전체적인 조형미는 물론이고 옅은 하늘색과 연분홍색 그리고 짙은 갈색의 선이 은은하게 조화를 이룬다. 현재는 생산이 중단되었기 때문에찾기 어려운 노르딕 디자인의 빈티지 잔 중의 하나이다.

저 섬세하고 유러한 선 하나 하나에 마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여러번 가만히 들여다보게 된다.  은은한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 향이 좋은 커피 한 잔이면 시간을 느리게 흐를것만 같다. 베르메르의 그림도 생각이 나는 것은 아마 색감과 빛 때문이리라.

 

 

 

 Une relation sérieuse ou bien un bon coup?

도자기, 예술 이야기 말고 오늘은 좀 수위를 올려서 삼십대들끼리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볼까. 틴더 (Tinder) 해픈(Happn)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이 최근 한 2년간 프랑스 젊은이들의 연애관을 흔들고 있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틴더를 통해 만난 여자 친구와 진지한 관계를 이어가는가 하면 또 한 친구는 급할 때(?) 하룻밤 만나고 쿨하게 헤어지기며 아듀 (Adieu)!를 외치기도 한다. 틴더와 해픈이 도대체 무었이냐고?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 것은 마치 달랑 달랑 매달려 한 끝차이로 늘 빗나가는 인형 뽑기 기계같다.열번의 한번은 내맘에 드는 인형을 뽑을 수 있지만 대게 주머니 탈탈 털리기 일수다.

“오백원 천원…이만원!  이만원을 썼다고? 와 아-아-아”

틴더(Tinder)를 어떤 긱(Geek)이 만든 스타트 업 (Start-Up)회사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실은 미국 유명 데이팅 사이트인 meeting.com에서 InterActive Corp라는 유명 자본 회사의 도움을 받고 시작한 회사이다. 화면에 프로필이 한개씩 나타나는데 마음에 들면 오른쪽으로 Swift 별로다 싶음 왼쪽으로 Swift하면 되는 단순한 시스템이다.  그래서 상대와 매칭, 즉 둘다 마음에 들어요를 선택했다면 쪽지를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섹스 어플리케이션이라는 비난을 사며 조금 잠잠해졌다가 최근에 다시 성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현대의 데이팅의 문화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이 분명하다. 파리지앵 중 십만명이 해픈에 가입했다는 통계는 이 데이트 어플리케이션이 최근 사이 급속하게 프랑스 싱글족들의 생활권 내에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해픈(Happn)은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어플리케이션으로 자기와 생활권이 비슷한 사람들과 매칭이 되는  것이 틴더와 다른점이다. 즉, 회사 집이 가까운 거리에 있거나 혹은 파리 어딘가 길거리에서 마주쳤다거나 혹은 지하철 같은 칸에 있다거나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 이 외의 시스템은 틴더와 같다.

Happn은 틴더와는 다르게 사실 우리가 한 번은 있었을 법한 상황을 보여줌으로서 많은 공감을 사고 있다. 사실 한 번은 있지 않은가, 카페에서 바에서 혹은 어딘가서 내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던 멋지고 예쁜 누군가를 스치듯 보았고 용기가 없어서 혹은 상황이 어색하서 그냥 흘려보냈던 인연들 말이다.

 아래는 Happn의 광고인데 꽤 흥미롭다.

Girl: “What do I have to do so that you can come up and talk to me? Stare at you little more?..”
“네가 나한테 와서 말걸게 하려면 내가 도대체 뭘 해야되? 널 더 오래 쳐다봐야 하나? “
Boy: “Yeah why not!I think you can move your scarf little bit that I can see your face better, who knows? then I might have courage to come up and talk to you!”
“그래 그런거 좋다. 내가 볼 땐 그 스카프를 좀 만지작 거려도 좋을 것 같은데… 누가 알아? 그럼 내가 용기내서 너한테 가서 말걸지.”
Girl: Oh… it’s the scape, is it?
So if it wasn’t there, I could have heard your voice and you could have heard mine, what a shame!
오 그러니까 스카프 때문이라는 거야?
그러니까 스카프만 없었다면 나는 네 목소리를 듣고 너는 내 목소리를 둘을 수 있었겠네? 이렇게 안타까울수가!
Boy : Very funny! But why can you come up and talk to me?
재밌네, 그럼 왜 네가 나에게 와서 말 걸지 않는건데?

맞는 말이다. 실은 이 광고의 재미있는 점은 여성들에게 기다리지 말고 맘에 들면 먼저 움직여도 남성들은 좋아한다는 메세지가 깔려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 관련되서는 워낙 의견이 분분하니 각자의 생각에 맡기겠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언젠가 내 친구 Louis (루이) 내 친구 Alice (알리스) 관심을 갖고 나에게 중매(?)비슷한 것을 은근히 부탁한적이 있었다. 알리스 그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내가 중간에서 루이 마음 다치지 않게 잘 마무리 했었다. ‘걔 요새 만나는 친구가 있대’라며 말이다. 그런데 2주가 지나고 그 친구에게서 대뜸 연락이 왔다.

“야 너 알리스가 누구 만나는 애 있는 거 확실해? 나 지금 개 프로필 틴더에서 봤는데?”

휴-우 (한숨)

 

BEST DUO, Süe & Mare

수 & 마-흐 (Süe & Mare)를 흘려 듣고 철이와 미애를 생각하셨는가. 아니면 무한도전의 박명수와 누군가가 만들었을 듀오 이름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셨는가. 지난 번에 잠시 아르데코의 큰 두 흐름에 대해 소개했었는데 수와 마흐는 아르데코 장식예술을 이끈 장본인이자 실용주의적이고 차가운 장식예술에 반대하며 “프랑스 예술 단체” (“Compagnie des Arts Français”)를 만든 예술가이자 건축가이다.

루이 수는 (Louis Süe)는 아주 잘생긴 엘리트로 보르도의 큰 와이너리를 소유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고등학교를 위해 파리로 와서 프랑스의 최고 엔지니어들만이 가는 에꼴 드 폴리테크니시앙을 준비하다 당시 유명한 건축가 Victor Laloux의 제자로 예술학교인 보자르에 입학하였다. 수는 이후에 건축가가 되어 파리에 에이전시를 열고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그와 앙드레 마흐(Andre Mare)가 제작한 일련의 가구 시리즈들은 아주 짧은 시기 동안 적은 수로 생산되었기 때문에 수집가들이 열광하는 것중에 하나인데, 화려하면서도 지나치지 않아 균형잡히고 아름답다. 그들의 창작물을 보자.

 

 

 

오른쪽 아래는 무엇인지 짐작이 안 갈 수도 있겠다.  “꽃 (Fleur)”라고 불리는 이것은 금속과 유리알을 길게 늘어뜨려 놓음으로서 전구를 가리고 유리 알이 빛을 은은하게 공간에 반사하던 벽걸이 조명이다. 이 듀오의 걸작들은 이후에도 건축, 실내장식을 막론하고 계속해서 나오지만, 안타깝게도 재정적인 위기로 인해 프랑스 예술단체는 Gaston Monteux에게 팔리고 만다.

이 찻잔은 그 색감과 장식이 흠 잡을 때 없이 탁월하고, 균형미와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주 멋진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여담이지만, 루이 수는 그 잘생긴 외모와 능력으로 당시 희대의 멋진 남자였다. 특히 근대 무용의 창시자인 미국 댄서 이사도라 던컨 (Isadora Duncan)은 그의 아주 친한 친구이자 정부였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르데코 시기에 당시 파리 예술 세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이사도라와 관련된 영화 “La danseuse”가 있으니 관심있다면 추천한다.

 
가구와 실내 장식

세계 1차 대전의 대혼란 이후에 프랑스에서는 위생과 기능성이 겉치레와 호화보다 우선순위가 된다. 공간은 점차 줄어들고, 장식은 소박하다 할 정도로 간소화되며, 조명은 단순화되고 가구는 가장 심플한 표현이라 할 정도로 그 위치가 하향조정된다.

그러나 이 미니멀리스트적 성향은 점차 많은 사람들에게 “풍부하고 화려한” 장식에 대한 욕망을 불러일으키며 이 대립이 마치 한 유행인양 치부하게 된다.

가구가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1925년 현대 장식미술 박람회만 봐도 이 반목과 대립을 잘 표현하고 있다. Louis Süe, André Mare, Henri Rapin, André Groult, Jacques Emile Ruhlmann 로 대변되는 ” 색을 활용한 장식주의자”들이 프랑스 전통예술과 기술을 사용한 고급 가구들을 선보이는가 하면 다른 한 편에 Robert Mallet-Stevens, Francis Jourdain, Djo-Bourgeois 과 같은 ” 기술적 건축가” 아티스트가 공간과 관계가 깊고, 잘 어울리는 심플하고 세련된 가구들을 선보인 것 만 봐도 잘 알 수있다.

-“Paris 1919-1939″ 에서 발췌,  저자 Vincent Bouvet, Gérard Durozoi

 

 

 

 
“Ah, j’ai le même ! IKEA?”
“어, 나도 같은 거 있어. 이케아지?”

인정해야 할 순간이 있다. 프랑스에서 집안 인테리어를 신경써서 꾸미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집 안에 이케아 가구가 없는 집은 없다. 이케아가 취급하는 제품이 셀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친구 집들이나 가벼운 맥주 한 잔으로 친구 집에 들르는 경우에 몇 번이고 나와 같은 가구 식기 세트, 침대 커버를 보고 깜짝 놀란적이 있다.

홍콩에서 거주 할 적에 이케아에 들러 몇 가지 살림살이를 사서 가는데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케아 매장에서 “이게 가방에 들어갈까?”하며 요리조리 살펴보는 것을 보고 은근 슬쩍 물어보니 홍콩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장소 중의 하나란다. 이케아가 한국에 들어가기 전 이야기다.

비난할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케아의 모토가 “아름다운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이니 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은 싱글이나 학생들에게 북유럽 감성이 충만한 인테리어를 꾸미기엔 아주 좋은 방안이다. 그러나 슬슬 나만의 것, 나만의 공간을 자신의 감성대로 꾸미는 유럽인들이게 이케아는 오우-케이 (O-OKAY) 정도의 평준화된 디자인으로 치부되고 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빈티지 마켓, 프랑스 어로는 브호껑뜨 (Brocante)를 주말마다 다니며 그들의 감성을 흔드는 물건들을 찾고, 그들의 공간을 완성시켜 나간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힙해진 브랜드 Sezane을 창립자 Morgane Sezalory는 빈티지 옷을 리폼하여 eBay에 판매하면서 이름을 알렸는데 집을 보면, 그녀만의 감각각과 빈티지 아이템으로 집안을 꾸민 것을 볼 수 있다.

Sézane의 웹사이트

아무 것도 아닌 청동 촛대, 낡았지만 세탁소에 맡겨서 새 삶을 찾은 러그, 여러 손을 타서 반질반질해진 나무 의자, 벽난로 위에 있던 오래된 거울. 오래된 것들은 시간을 타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좋은 비유인지 모르겠으나 하얀 새 뉴발란스 운동화보다 조금은 낡고 색이 바랜 운동화가 은근 어떤 룩에도 잘 어울리는 것처럼.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아띠끄 파리 차근차근 소개하는 조금 색다른 물건들로 당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 버려진 것들이거나 해가 지나면서 바랜 것들에서는 어쩐지 그만의 아름다움이 있어요. 저는 그 아름다움을 보고 반하는 분들을 위해 일을 하고 싶어요.  “
 

NOT FOR EYE BUT FOR MY TABLE,

바라보는 도자기 말고,  닳도록 만지고 싶은 도자기

중국 도자기에 비견할 정도의 도기를 생산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고령토가 1768년 프랑스 리모주 주변 지역에서 발견되면서부터 프랑스 중부 도시 리모주 (Limoges)는 도자기 산업의 주요 생산지가 되었습니다 . 예를 들어, 에르메스 (Hermès)가 만드는 모든 도자기 테이블웨어는 아주 오래전부터 리모주 주변 지역 농트롱(Nontron) 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베르나르도 (Bernardaud)나 데솔리에(Dessousliers), 하비랜드 (Haviland)와 같은 프랑스 럭셔리 도자기는 지금도 이 지방에서 생산되고 있지요. 그래서 프랑스인들은 리모주 도자기라고 하면 그 이름만 믿고 눈 가리고도 산다고 할 정도 입니다.

Hermès

소량으로 생산하는 세브르나 생산이 끊긴 파리 도자기에 수집가들이 열광한다면, 리모주 도자기는 매 해 아름답고 품질이 훌륭한 도자기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 가정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데솔리에(Dessousliers)는 아필코라는 심플하고 세련된 비스트로용 잔으로 , 베르나르도는 미슐랭 레스토랑 쉐프만을 위한 새롭고 독특한 컬렉션들을 만들어내면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데솔리에 아필코 잔

추 후에 이 아필코 비스트로 잔을 업데이트하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베르나르도 쉐프 – 라이트 우드 컬렉션

베르나르도 쉐프 – Canisse 컬렉션

“리모주 도자기를 알아보는 건 쉬워요.
밝은 조명에 비추어 보면 불투명한 빛이 얇은 도자기 사이로 새어 나오는 것 같거든요.”

농담이 아니라,  비스킷이라고 불리는 아주 얇은 도자기에 투명 조각술 (lithophanie)이라고 불리는 양각기법으로 그림을 새겨넣은 돔 모양의 테이블 조명 장식이 입니다. 안쪽에 작은 초를 켜면 은은한 조명이 되지요. 마찬가지로 찻 잔이나 접시도 들어서 조명에 비추어보면 실제로 은은한 빛이 들어온다 할 정도로 리모주 도자기는 얇고 견고합니다.

Lithophanie – La Danse

 

그럼 이제 조금 심도있게 빈티지 컬렉션 이야기를 해볼까요. 리모주 도자기의 명성이 대단한만큼 과거프랑스 가정에서도 리모쥬 도자기는 크리스마스나 중요한 손님을 초대하는 식사 자리에서만 꺼내놓곤 하던 도자기 입니다. 음식을 차려놓은 테이블로 많이 쓰이는 부페(Buffet)란 용어는 접시나 크리스탈 등을 담아놓던 찬장을 이르기는 말이기도 한데 손님이 오면 바로 이 부페에서 접시를 꺼내 테이블을 장식했지요.

리모주 야생화라고 소개한 도자기 세트는 아마 부페에서 쿨쿨 잠을 자던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아주 상태가 좋은 데다 테두리 금장식이 바란 곳 하나 없이 깨끗하니 말입니다. 설탕을 담는 그릇, 밀크 팟 그리고 크기가 큰 주전자와 잔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세트는 과거 부인들이 모여 오후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 주로 사용되던 서비스입니다.

리모주 야생화 도자기 in 세브르 도자기 박물관

유려하게 흐르는 곡선을 따라 흐르는 금색 테두리 장식과 흐드러지게 핀 들꽃 장식이 아름다워 아메리카노를 은은하게 타서 마시는 분이나 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주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아니라면 아주 심플한 하얀 도자기에 설탕 그릇 정도에만 포인트를 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찬장에 두고 보기만 하기보다는 자꾸 꺼내서 요리조리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도자기입니다.

 

오 – 마이- 커피.

이건 사실이 아닐거야. 방금 날다시피 하여, 계단을 세칸을 한꺼번에 뛰다시피하여 5층 (한국으로 하면 6층)에서 내려왔겄만, – 빡 – 이마를 손바닥으로 딱 치며 외쳤다.
– Merde, mon café ! (Shit, my coffee! )

프랑스의 건물은 백년 정도 된 건물들이 많아서 엘레베이터가 없는 건물들이 다수다. 엘레베이터가 없는 6층 건물에 살고 있는 경우라면 집을 나설 때 잊은게 없는지 열 두번 정도는 살피는 게 맞다. 아니면 숨가쁘게 다시 6층을 올라 물건을 가지러 가야 하니까.
오늘은 교통카드를 두고 왔다. 다시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Café doit être noir comme l’enfer, fort comme la mort et doux comme l’amour.”
“커피는 지옥처럼 검어야하고, 죽음처럼 강해야하며 사랑처럼 부드러워야한다.”

오늘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씩씩거리지만 금새 어디가서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실까 고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16구에 있는 Holiday Café를 갈까? 이 카페는 유명한 여행 잡지 Holiday가 만든 곳으로 커피숍이라기보다는 아주 미니멀하고 클레식한 컨셉으로 만든 비스트로로 분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도 여기 분위기와 Café gourmand (카페 구흐멍-  에스프레소가 서너가지의 작은 디저트와 함께 나오는 것) 때문에 매일 발목 잡히는 곳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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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그 깊이.”
아띠끄의 첫번째 컬렉션의 주제는 ‘도자기, 그 깊이.” 입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도자 백자 청자가 있듯 프랑스 도자도 그 만의 미와 깊이가 있습니다. 조금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볼까요. 1498년 비단길이 열리고 바스코 다 가마가 동방에서 유럽으로 중국 도자기를 들여오게 되면서 그 존재가 서방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오랜 세기 동안 도자기의 신비로운 재료에 대해 연구하던 유럽인들은 16세기 후반 고령토를 발견하게 되면서 아름다운 도자기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독일의 마이센 (Meissen), 프랑스의 리모쥬(Limoges) 와 세브르 (Sèvres)등이 대표적이지요.

프랑스 세브르(Sèvres) 도자기는 왕실과 귀족의 테이블을 수 놓던 세심하고 아름다운 도자기 입니다. 지금도 파리의 세브르 도자기 박물관에 가면 그 아름다운 도자기들을 감상할 수 있고, 박물관 뒷 편으로는 아뜰리에가 있으니 조용한 주말 오후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입니다. 전 세계 현대 작가들에게 기거할 수 있는 공간과 아뜰리에를 제공하며 협업하여 이미지 쇄신은 물론 현대 도자기 미술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이 기거하는 엘리제 궁의 모든 식기는 세브르의 도자기이며, 각국의 정상들이 모여 정상회담을 하거나, 정상들을  프랑스 엘리제 궁에서 초대하여 식사를 하는 자리에는 이 도자기로 요리를 접대한다고 하니 그 명성을 알만하지요. 또한 식사를 한 그 접시를 각 손님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 엘리제의 전통이라고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세브르의 모든 도자기중 가장 비싼 것은  마담 퐁피두에 의해 주문된 바로 저 포푸리 함입니다. 포푸리 (Pot pourri) 란, 프랑스어에서 온 말로 번역하면 ‘썩은 단지’인데, 꽃이나 식물등 바싹 말려 단지에 넣어 놓고 사용하던 천연 방향제입니다.

세브르 도자기가 18-19세기 폴리크롬, 즉 여러가지 색을 사용하여 도자기를 장식하는 기법을 특허로 지정하여 시장을 독점하자 이에 반발하여 여러 생산 업체가 생겨났으며 그 중 하나가 바로 Porcelaine de Paris, 파리 도자기 입니다.

파리 도자기는 1772년에 장 바티스트 로크르에 의해 만들어진 도자기 생산 업체 입니다. 31살에 독일인 부인을 만나 독일 라이프찌히에 정착하며 돈을 모은 로크르는 1772년 프랑스로 돌아와 파리에 도자기 생산 공장을 만들게됩니다. 이 후 부인의 도움을 받아 독일인 도자기 장인 Laurentius RUSSINGER을 수장으로 영입하면서 파리 도자기는 유명세를 타게 되지요. 안타깝게도 파리 도자기는 세브르처럼 오래 지속되지는 못하였지만 그 귀족적인 우아함이 지나치지 않아, 삶에 오래도록 두고 감상하고픈 도자기들이 많습니다. 백 년이란 시간을 겪었으니 대부분이 좋은 상태이기 어려우나 골드와 벨벳 그린의 파리 도자기는 훌륭한 상태입니다. 바라보고 있으면 그 우아함 덕분인지 시간이 멈춘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파리 도자기 골드 & 아이보리

파리 도자기 골드 & 벨벳 그린

파리 도자기 골드 & 벨벳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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