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자기에 담긴 깊이
‘도자기, 그 깊이.”
아띠끄의 첫번째 컬렉션의 주제는 ‘도자기, 그 깊이.” 입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도자 백자 청자가 있듯 프랑스 도자도 그 만의 미와 깊이가 있습니다. 조금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볼까요. 1498년 비단길이 열리고 바스코 다 가마가 동방에서 유럽으로 중국 도자기를 들여오게 되면서 그 존재가 서방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오랜 세기 동안 도자기의 신비로운 재료에 대해 연구하던 유럽인들은 16세기 후반 고령토를 발견하게 되면서 아름다운 도자기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독일의 마이센 (Meissen), 프랑스의 리모쥬(Limoges) 와 세브르 (Sèvres)등이 대표적이지요.
프랑스 세브르(Sèvres) 도자기는 왕실과 귀족의 테이블을 수 놓던 세심하고 아름다운 도자기 입니다. 지금도 파리의 세브르 도자기 박물관에 가면 그 아름다운 도자기들을 감상할 수 있고, 박물관 뒷 편으로는 아뜰리에가 있으니 조용한 주말 오후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입니다. 전 세계 현대 작가들에게 기거할 수 있는 공간과 아뜰리에를 제공하며 협업하여 이미지 쇄신은 물론 현대 도자기 미술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이 기거하는 엘리제 궁의 모든 식기는 세브르의 도자기이며, 각국의 정상들이 모여 정상회담을 하거나, 정상들을 프랑스 엘리제 궁에서 초대하여 식사를 하는 자리에는 이 도자기로 요리를 접대한다고 하니 그 명성을 알만하지요. 또한 식사를 한 그 접시를 각 손님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 엘리제의 전통이라고 합니다.
- 세브르 접시 디자인
- 세브르 도자기 디자인
- 세브르 도자기
- 세브르 포푸리 함
- 세브르 뚜왈렛
- 세브르 뚜왈렛
여담입니다만, 세브르의 모든 도자기중 가장 비싼 것은 마담 퐁피두에 의해 주문된 바로 저 포푸리 함입니다. 포푸리 (Pot pourri) 란, 프랑스어에서 온 말로 번역하면 ‘썩은 단지’인데, 꽃이나 식물등 바싹 말려 단지에 넣어 놓고 사용하던 천연 방향제입니다.
세브르 도자기가 18-19세기 폴리크롬, 즉 여러가지 색을 사용하여 도자기를 장식하는 기법을 특허로 지정하여 시장을 독점하자 이에 반발하여 여러 생산 업체가 생겨났으며 그 중 하나가 바로 Porcelaine de Paris, 파리 도자기 입니다.
파리 도자기는 1772년에 장 바티스트 로크르에 의해 만들어진 도자기 생산 업체 입니다. 31살에 독일인 부인을 만나 독일 라이프찌히에 정착하며 돈을 모은 로크르는 1772년 프랑스로 돌아와 파리에 도자기 생산 공장을 만들게됩니다. 이 후 부인의 도움을 받아 독일인 도자기 장인 Laurentius RUSSINGER을 수장으로 영입하면서 파리 도자기는 유명세를 타게 되지요. 안타깝게도 파리 도자기는 세브르처럼 오래 지속되지는 못하였지만 그 귀족적인 우아함이 지나치지 않아, 삶에 오래도록 두고 감상하고픈 도자기들이 많습니다. 백 년이란 시간을 겪었으니 대부분이 좋은 상태이기 어려우나 골드와 벨벳 그린의 파리 도자기는 훌륭한 상태입니다. 바라보고 있으면 그 우아함 덕분인지 시간이 멈춘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파리 도자기 골드 & 아이보리
파리 도자기 골드 & 벨벳 그린
파리 도자기 골드 & 벨벳 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