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vintage

“Ah, j’ai le même ! IKEA?”
“어, 나도 같은 거 있어. 이케아지?”

인정해야 할 순간이 있다. 프랑스에서 집안 인테리어를 신경써서 꾸미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집 안에 이케아 가구가 없는 집은 없다. 이케아가 취급하는 제품이 셀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친구 집들이나 가벼운 맥주 한 잔으로 친구 집에 들르는 경우에 몇 번이고 나와 같은 가구 식기 세트, 침대 커버를 보고 깜짝 놀란적이 있다.

홍콩에서 거주 할 적에 이케아에 들러 몇 가지 살림살이를 사서 가는데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케아 매장에서 “이게 가방에 들어갈까?”하며 요리조리 살펴보는 것을 보고 은근 슬쩍 물어보니 홍콩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장소 중의 하나란다. 이케아가 한국에 들어가기 전 이야기다.

비난할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케아의 모토가 “아름다운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이니 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은 싱글이나 학생들에게 북유럽 감성이 충만한 인테리어를 꾸미기엔 아주 좋은 방안이다. 그러나 슬슬 나만의 것, 나만의 공간을 자신의 감성대로 꾸미는 유럽인들이게 이케아는 오우-케이 (O-OKAY) 정도의 평준화된 디자인으로 치부되고 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빈티지 마켓, 프랑스 어로는 브호껑뜨 (Brocante)를 주말마다 다니며 그들의 감성을 흔드는 물건들을 찾고, 그들의 공간을 완성시켜 나간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힙해진 브랜드 Sezane을 창립자 Morgane Sezalory는 빈티지 옷을 리폼하여 eBay에 판매하면서 이름을 알렸는데 집을 보면, 그녀만의 감각각과 빈티지 아이템으로 집안을 꾸민 것을 볼 수 있다.

Sézane의 웹사이트

아무 것도 아닌 청동 촛대, 낡았지만 세탁소에 맡겨서 새 삶을 찾은 러그, 여러 손을 타서 반질반질해진 나무 의자, 벽난로 위에 있던 오래된 거울. 오래된 것들은 시간을 타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좋은 비유인지 모르겠으나 하얀 새 뉴발란스 운동화보다 조금은 낡고 색이 바랜 운동화가 은근 어떤 룩에도 잘 어울리는 것처럼.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아띠끄 파리 차근차근 소개하는 조금 색다른 물건들로 당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 버려진 것들이거나 해가 지나면서 바랜 것들에서는 어쩐지 그만의 아름다움이 있어요. 저는 그 아름다움을 보고 반하는 분들을 위해 일을 하고 싶어요.  “
 

NOT FOR EYE BUT FOR MY TABLE,

바라보는 도자기 말고,  닳도록 만지고 싶은 도자기

중국 도자기에 비견할 정도의 도기를 생산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고령토가 1768년 프랑스 리모주 주변 지역에서 발견되면서부터 프랑스 중부 도시 리모주 (Limoges)는 도자기 산업의 주요 생산지가 되었습니다 . 예를 들어, 에르메스 (Hermès)가 만드는 모든 도자기 테이블웨어는 아주 오래전부터 리모주 주변 지역 농트롱(Nontron) 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베르나르도 (Bernardaud)나 데솔리에(Dessousliers), 하비랜드 (Haviland)와 같은 프랑스 럭셔리 도자기는 지금도 이 지방에서 생산되고 있지요. 그래서 프랑스인들은 리모주 도자기라고 하면 그 이름만 믿고 눈 가리고도 산다고 할 정도 입니다.

Hermès

소량으로 생산하는 세브르나 생산이 끊긴 파리 도자기에 수집가들이 열광한다면, 리모주 도자기는 매 해 아름답고 품질이 훌륭한 도자기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 가정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데솔리에(Dessousliers)는 아필코라는 심플하고 세련된 비스트로용 잔으로 , 베르나르도는 미슐랭 레스토랑 쉐프만을 위한 새롭고 독특한 컬렉션들을 만들어내면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데솔리에 아필코 잔

추 후에 이 아필코 비스트로 잔을 업데이트하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베르나르도 쉐프 – 라이트 우드 컬렉션

베르나르도 쉐프 – Canisse 컬렉션

“리모주 도자기를 알아보는 건 쉬워요.
밝은 조명에 비추어 보면 불투명한 빛이 얇은 도자기 사이로 새어 나오는 것 같거든요.”

농담이 아니라,  비스킷이라고 불리는 아주 얇은 도자기에 투명 조각술 (lithophanie)이라고 불리는 양각기법으로 그림을 새겨넣은 돔 모양의 테이블 조명 장식이 입니다. 안쪽에 작은 초를 켜면 은은한 조명이 되지요. 마찬가지로 찻 잔이나 접시도 들어서 조명에 비추어보면 실제로 은은한 빛이 들어온다 할 정도로 리모주 도자기는 얇고 견고합니다.

Lithophanie – La Danse

 

그럼 이제 조금 심도있게 빈티지 컬렉션 이야기를 해볼까요. 리모주 도자기의 명성이 대단한만큼 과거프랑스 가정에서도 리모쥬 도자기는 크리스마스나 중요한 손님을 초대하는 식사 자리에서만 꺼내놓곤 하던 도자기 입니다. 음식을 차려놓은 테이블로 많이 쓰이는 부페(Buffet)란 용어는 접시나 크리스탈 등을 담아놓던 찬장을 이르기는 말이기도 한데 손님이 오면 바로 이 부페에서 접시를 꺼내 테이블을 장식했지요.

리모주 야생화라고 소개한 도자기 세트는 아마 부페에서 쿨쿨 잠을 자던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아주 상태가 좋은 데다 테두리 금장식이 바란 곳 하나 없이 깨끗하니 말입니다. 설탕을 담는 그릇, 밀크 팟 그리고 크기가 큰 주전자와 잔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세트는 과거 부인들이 모여 오후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 주로 사용되던 서비스입니다.

리모주 야생화 도자기 in 세브르 도자기 박물관

유려하게 흐르는 곡선을 따라 흐르는 금색 테두리 장식과 흐드러지게 핀 들꽃 장식이 아름다워 아메리카노를 은은하게 타서 마시는 분이나 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주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아니라면 아주 심플한 하얀 도자기에 설탕 그릇 정도에만 포인트를 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찬장에 두고 보기만 하기보다는 자꾸 꺼내서 요리조리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도자기입니다.

 
Updating…
  • 장바구니에 상품이 없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하기

회원님의 정보는 보다 원활한 사이트 이용과 고객님의 계정 관리를 위해 사용되며 더욱 자세한 내용은 개인정보 보호정책를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